휴업(休業)과 사정(事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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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休業)과 사정(事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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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상

출전

조선 4, 1931.4

본문

삼년전이보산과SS와 두사람사이에 끼어들어앉아있었다. 보산에게다른갈길이쪽을가르쳐주었으며 SS에게다른 갈길저쪽을가르쳐주었다. 이제담하나를막아놓고이편과저편에서 인사도없이그날그날을살아가는보산과SS사람의 삶이어떻게하다 가는가까워졌다. 어떻게하다가는 멀어졌다이러는 것이 퍽재미있었다. 보산의마당을 둘러싼담어떤점에서 부터수직선을 끌어놓으면그선위에SS의방의들창이있고 그들창은 그담의매앤꼭대기보다도 오히려한자와가웃을 더 높이나있으니까SS가들창에서 내어다보면 보산의마당이환히들여다보이는것을 보산은 적지아니화를내며 보아지내왔던 것이다. SS는 때때로 저의들창에매어달려서는 보산의마당의임의의한점에 춤을배앝는버릇을 한두번아니내애는것을 보산은SS가들키는것을 본적도있고 못본적도있지만본적만쳐서 헤어도꽤많다. 어째서 남의집기지에다 대이고함부로 춤을 배앝느냐 대체생각이어떻게들어가야 남의집마당에다 대이고춤을 배앝고싶은 생각이 먹힐까를보산은 알아내기가 퍽어려워서어떤때에는 그럼내가 어디한번저방저들창에다가 매어달려볼까 그러면 끝끝내는 나도이마당에다대이고춤을배앝고싶은생각이떠오르고야 말것인가 이렇게까지생각하고하고는하였지만보산은 아직한번도실제로 그들창에가매어달려본적은없다고는하여도 보산의SS의그런추잡스러운행동에대한악감이나분노는 조금도덜어지지않은 채로이전이나 마찬가지다. 아침오후두시-보산의 아침기상시간은대개오후에 들어가서야있는데 그러면아침이라고 할수는없지만 그날로서는제일첫번일어나는것이니까 아침이라고하는것이좋다–에일어나서 투스부러쉬를입에물고 뒤이지를손아귀에꽉이고마당에내려서면 보산은위선SS의얼굴을찾아보면 의례히그들창에서 군에띄는법이었다. SS는보산을 보자마자기다렸는듯이 춤을끔직하게한입뿌듯이글어모아서이쪽보산의졸음든얼깨인얼굴로 머뭇거리는근처를겨냥대어서한번에 배앝는다. 그소리는퍽완전만것으로처음SS의입을떠날때로부터보산의 다당정해진어느한군데땅-흙위에떨어져약간의여운진동을내이며 흔들리다가머물러주저앉아버릴때까지거의교모한사격이완료된것과같은 모양으로듣(고보)는사람으로하여금 부족한감이없을만하게얌전한 것이다. 단번에보산은 얼빠져버려서멍하니 장승모양으로섰다가다시정신을 자알가다듬어가지고중오와모욕이가득찬눈초리로고무례한침략자SS의춤가까이로가만가만히다가서는것이다. 빛깔은거의SS의소화작용의일부분을담당하는 타액선의분비물이라고는 볼수없을만큼주제가남루하며 거의춤이라근 체면을유지하지못하고있는꼴이보산의마음을비록잠시동안이나마 몹시센티멘탈하게한다. SS는그의귀중한춤으로하여 나의앞에이다지사나운주제를노출시켜스스로의 명예의몇부분을훼손시키는 딱한일이무엇이SS에게기쁨이되는것일까 보산은 때마침탄식하였다.

변소에서보산의앞에막혀 있는 느얼담벼락은 보산에게있어서는 종이를얻는시간이느얼이얻는시간보다도 훨씬많을만큼의례히변소에들어온보산에거맡겨서는종이노릇을하는것이다. 종이노릇을하노라면 보산은여지없이 여러가지글을샜다가여지없이여러번지우고 말아버린다. 어떤때에는사람된체면으로서는 도저히적을수없는끔찍끔찍한사건을만들어서당연히 그위에다적어놓고차곡차곡내려읽는다. 그리고난다음에는또짓는다. 보산은SS의그런나날이좋지못한도전적태도에대하여서생각하여본다. 결코SS에게는보산에게대하여악의가없는것을 보산이알기는쉬웠으나 그러나그러면왜그들창에서앞으로 일백팔십도의넓은 전개를가졌으면서도 구태여이마당을향하여 춤을배앝느냐 그리고도아주천연스러운시치미를딱뗀얼굴로 앞전망을내어다보거나들창을닫거나하는것은 누가보던지흑은도전적태도라고오해하기쉽지않은가를SS는알만한데도 모로는가모르는체하는가 그것을물어보고싶지만 나는그까짓뚱뚱보같은자와는말을주고받기는싫으니까 그러면나는 그대로내어버려두겠느냐 날마다똑같은일이 똑같은정도로계속되는것은인생을심심하게하는것이니까 나에게있어서 그보다도더무서운일은 다시없겠으니하루바삐 그것을물이쳐야할것인데그러면나는SS의부인에게 편지를쓰리라SS군에게.

군은그사이안녕한지에대하여 소생은이미다짐작하였노라그것은 날마다때때로 그들창에나타나는 군의얼굴의산문어와같은붉은빛과 그리고나날이작아들어가는 군의눈이속히속히나에군의건강상태의 일진월장을 증명하며보여주는것이다. 나의건강상태에대하여 서는말할 것없고다만한가지항의하는것은 다른것이아니라 군은대체어찌하여그들창에매여달린즉은 반드스나의집마딩에대고 – 그것도반드시나의 똑바로보고섰는 앞에서 – 춤을배앝는가. 군은도무지가 외면에나타나서 샤람의심리를지배하지아니치못하는미관이라는 데대하여 한번리라도고려하여 본일이 있는가. 또는위생이라는관념에서 불결이여하히사람의 육체뿐만아니라정신적으로도사람에게 해를끼치는가를아는가 모르는가. 바라건댄군은속히그비신사적근성을 버리는동시에춤배 앝는짓을근신하라.이만. –

이런편지를써서는 떡SS의부인에게먼저전하여주면SS의부인은 반드시이것을읽으리라 읽고난다음에는 마음가운데에이는분노와모욕의념을이기지지못하여 반드시남편SS에게육박하리 라 – 여보대제이런창피를왜당하고있단말이오당신은 도야지만도문한사람이오 하고들이대이 면뚱뚱보SS는반드시황겁하여 아아그런가 그렇다면오글부터라도그춤배앝는것만은 그만두지배앝을지라도보산의집마당에다대고왜앝지만않으면고만이지창피할것이야 무엇이있나이러면SS의부인은 화가막법꼭까지 치받쳐서편지를짝짝찢어버리고 그만울고맡것이니까 SS는그러면내다시는춤배앝지않으리라 그래가면서드디어항복하고말것이다. 아아그러면된다보산은기쁜생각이 아침의기분을상쾌히한것을좋아하면서 변소를나서면 삼십분이라는적지아니한시간이없어졌다. 나와보면아직도SS는들창에 매어달려있으며 보산이이리로어슬렁어슬렁걸어오면서 싱글싱글웃는겆을보자마자또춤을큼직하게 한번탁뱉았다. 역시이번에도보산의마당의가까운한점에가래가떨어진다. 그것을보는보산은다시화가치뻗쳐서어찌할기을모르고투스브러쉬를뺏어던지고 물을한입문다음움질움질하여가지고SS의들창쪽을향하여 확뿜어본다. 이리하기를서너번이나하다가 나중에는목젖에다넘겨가지고 그렁그렁해가지고는 여러번해매내이면SS도견딜수없다는듯이마지막으로 춤을한번탁배앝은다음에들창을홱닫쳐버리고 SS의그보산의두갑절이나 되는큰대가리는 자취를감추어버리고야말았다. 보산은세수대야에다손을꽂아담그고는 오늘싸움에는대체누가이겼나자칫하면 저뚱뚱보SS가이긴것인지도모른다그렇지만십생팔구는내가이긴것이다 그렇게생각하여버리면 상쾌하기는하나 도무지한구석에 꺼림칙한생각이 남아있어씻겨나가지를않아서 보산은세수를하는동안 몹시도고생을한다. 노래소리가들려온다SS의오지뚝백이긁는소리같은껄껄한목소리다. 아하그러면SSrkdlrlsah양이다 그렇지않고야 저렇게유쾌한목소리로상규를일한높고소란한목소리로유유히노래를부를수야 있을수가있을까 보산은사지가 별안간저상하여초췌한얼굴빛을차마남에게보여줄수가 없어서뜨거운물에다야단스럽게문짙러댄다. 문득보산을기쁘게할수있는죽어가는 보산을살려낼수있는 생각하나가보산의머리속에떠오른다. 옳다되었다나도저렇게노래를부르면 그만이아닌가나도개선가를부르면

 

삭풍은나무끝에불고 명월은눈위에찬데

만리변성에일장검짚고서서

수파람한큰소리에 거칠것이없어라

한시간만자고 일어날까그러면네시 또조금있다가는밥을먹어야지아니지다섯시 왜그러냐하면 소화가안되니까한시간은 앉았다가 네시에드러누우면아니지여섯시 왜그러냐하면 얼른잠이들지아니하고 적어도다섯시까지 한시간을끄을것이니까 여섯시여섯시에일어나서야 전기불이모두들어와있을것이고 해도져서도로밤이되어있을터이고 저녁밤끼도벌써지냈을것이니 그래서야낮에일어났다는의의가어느곳에있는가 공원으로산보를가자 나무도보고바위도보고학교아이들도보고 빨래하는사람도보고 산도보고 시가지를내려다보고 매우효과적이고 의미심장한일이아닐까보산은일어나서 문간을나선다.

공원은가까이바로산밑에 산과닿아있으니 시가지에서찾을수없는신선한공기와청등한경치가늘사람을기다리고있는곳으로 보산은그러한훌륭한장소가자기집바로가까이있다는것을 퍽기뻐하며믿음직하게여기어오는 것이다. 가지는않지만언제라도가고싶으면 곧갈수있지않느냐 이다지불결한공기속에서 살아간다고하지만신선한공기가필요한때에는늘곁에있다는것을생각할수있으며 또곧가서충분히마시고올수가있지아니하냐 마시지는않는다하여도벌써심리적으로위생이더필요한것이아닐까그런고로보산은늘건강지대에살고있는것과 조금고다름이없는것이아닐까 아니차라리더한층나는것이아닐까. 때로는비록보산일망정이렇게신선한공기를마시러공원으로산보를가고있지아니하냐. 보산의마음은기뻐졌다.

문간을나서자보산은SS를만났다. 느니보다도SS가SS의집문간에나와있는것을보지않을수없었다. SS는고바위만한가슴과배사이체내로치자면 횡격막의위치부근에다 SS의딸어린아이를안고나와서있다. 느니보다도어린아이는바위위에열렸거나놓여앉아있거나 달라붙어매어달려거나 의어느하나이었다.

– 에 끔찍끔찍이도흉한분장이로군 저것이가면이라면? 

  • 엣 엣 에엣 –

뚱뚱보SS의뇌는대단히나쁠것은정한이치다. 그렇지아니하고야 그런혹은이런추태를평연히 노출시키지는대개아니할것이니까. 보산은이렇게생각하며 못내그딸어린아이를불쌍히여기노라고 한참이나애를쓴이유는 어린아이도따라서뇌가나쁘리라 장래어린아이의시대가들아왔을때에 는 뇌가나쁜사람은 오늘외뇌가나쁜사람보다도휠찐더블행할것이틀림없을것이니까. SS는어린아이의장래같은것은 꿈에도생각할줄모르는가 왜스스로뇌를개량치를않는가 아니그것은이미할수없는일이라고하자하여도 왜피임법을써서불행함에틀림없을딸어린아이를낳기를미연에막지않 았는가 그것도SS가 뇌가나쁜까닭이겠지만 참으로딱하고도한심한일이라고볼수밖에없을것이다. SS의딸어린아이는벌써세살딸어린아이의시대도머지아니하였으니 SS나 나이나그어린아이의얼마나불행한가를눈으로바로볼것이니 그것은 견딜수없근일이다. 차라리SS에게자살을권할까 그렇지만뇌가나쁜SS로서는 이것을나의살인행위로밖에해석치아니할것이니 SS가자살할수있을까는싶지도않은일이다. 보산은다시근SS의딸어린아이를안고문간에나와선 사나운모양은보지아니하리라결심하려하였으나 그것은도저히보산의마음대로되는일은아닐터이니까 고결심하는것까지는그만두기로하였으나 될수있으면피할도리를강구할것을깊이마음가운데먹어두기로하였다. 또하나옳다 그러면SS에게 그렇지아니하면SS의부인에게 피임법에관한비결을몇가지만적어서보낼까 그렇게하자면 나는흥미도없는피임법에관한책을적얻몇권은읽어야할터이니l 그것도무지귀찮은일이다그만두자 그러나참으로SS의부부와딸어린아이는불행하고 나를생각하면 보산은또한번마음이 센티멘탈하여들어오는것을느끼지아니할수는없었다.

밤이이슥히보산의한낮이다달아와있었다. 얼마있으면보산의오정이친다. 보산은고인의말대로 보산이얼마나음양에관한이치를잘이해하여정신수양을하고있는것인가를 다른사람들은하나도모르는것이섭섭하기도하였으며 또는통쾌하기도하였다. 보산은보산의정신상태가 얼마나훌륭히수양되어있는가 모른다는것을마음속에굳게믿어오고있는거이었다. 양의성한때를잠자며 음의성한때를깨어있어 학문하는것이얼마나이치에맞는일인가 세상사람들아왜모르느냐 도탄에묻힌현대도시의시민들이 완전히구조되기전에는 그들이빠져있는불행의깊이가너무나깊어버리고만것이로구나 보산은가엾이여긴다. 읽던책을덮으며 그는종이를내어놓아시를쓴다.

세상에서땅바닥에달라붙어뜯어먹고사는 천하인간들의쓰는시와는운소로차가나는훌륭한시를 보산은몇편이나몇편이나써놓은것이지건만 그대신세상사람들은 그의시를이해하여줄리가없는과대망상으로밖에는볼수없는것이었다. 이것을보산혼자만이설어하고있으니 누가보산이이것을설어하고있다는것조차알아줄이가있을까. 보산은보산이야말로외로운사람이라고 그렇게정하여 놓고앉아있노라면 눈물나는한구고인의글이그의머리위에떠오른다 보산을위로한답시고보산아 보산아들어보아라

德不孤 必有隣

보산의방안에걸린여러가지 그림틀들은똑바로걸려서있지아니하면안된다. 보산은곧일어나서 똑바로서있지아니한것을 똑바로세워놓는다. 보산은보산의방안에있는무엇이든지이고는반드시 보산을본받아야할것이라고생각하자마자 고단한몸불편한몸을비드슴이 담벼락에 기대이고있던것을얼른놀란듯이 고쳐서는 똑바로앉는다. 그리고는 그림틀들은다보산을본받은것이 아니냐 라고생각하며 흔연히기뻐하는것이었다 .

시계가세시를쳤다. 보산은오후가탔다. 밤은너무가고요하여서때로는 시계도제꺽거리기를꺼리는듯이 그네질을자고그만두려고만드는것같았다. 보산은피곤한몸을자리위에그대로잠깐눕혀본다. 이제부터누우면잠이들수있을까없을까를시험하여보기위하여 그러나잠은보산에게서는아직도머언것으로 도무지가보산에게올까싶지는않았다. 보산은다시몸을일으키어 책상머리에기대이면 가만가만히들려오는 노래소리는 분명히SS의노래소리에틀림이없는데 아마SS도저렇계밤을낮으로삼아서지내는가 그러면SS도 음양의좋은이치를터득하였단말인가아니다. 그따위 뚱뚱보SS의나쁜뇌를가지고는도저히 그런것을깨달아낼수가있다고는추측되지않는일이다. 저 것은분명히SS의블섭생으로말미암아일어나는불면증이다. 병이다잠이아니오니까 저렇게청승스럽게일어나앉아서 가장신비로운런을보기나하듯이노래를부르고있근것이다. 그러나그것은그렇다고하여두겠지만 아까낮에들리던개선가의SS의목소리는들을수없을만치 지저분분히흉한것이었음에반대로 이밤중의SS의목소리의무엇이라고저렇게아름다움여. 하고보산은감탄하지아니할수없었을만치 가글고 기일로 떨리고 흔들리고 얇고 머얼고얕고한것을듣고 앉아있는보산은금시로모든것을다아잊어버릴수밖에는없었을만치 멍하니 앉아서듣기는듣고있지만 그것이 과연SS의목소리 일까 뚱뚱보SS의나쁜뇌로서 저만치고운목소리를 자아낼만한훌륭한소질이어느구석에 박혀있었던가 그렇다면 뚱뚱보SS는그다지업수이여길수는없는 뚱뚱보SS가아닐까 목소리가저만하면사람을감동시킬만한자격이 넉넉히있지만 그까짓껏쯤두려울것은없다하여 버리더라도하여간SS가이한밤중에 저만큼아름다운목소리를 내일수있다는것은 참신기한일이라고아니칠수없지만 그렇다고보산이그에게경의를 별안간표하기시작하게된다거나 할일이야천부당만부당에있을법한일도아니련만보산이그래도SS의노래소리에 이렇게도감격하고있는것은공연히여태까지가지고오던 SS에대한경멸감과우월감을일시에무너뜨려버리는것이되고말지나않을까 그것이퍽불안하면서도 보산은가만히SS의노래소리에 귀를기울이고앉아있다.

오글은대체음력으로 며칠날쯤이나되나 아니양력으로 물어도좋다 달은음력으로만뜨는것이아니고 앙력으로뜨는것이아니냐 하여간날짜가어떻게되어 있길래이렇게달이밝을까달이세시가지내었는데 하늘거의한복판에그대로남아있을까 보산의그림자는보산을닮지아니하고 대단히키가작고 뚱뚱하다느니보다도 뚱뚱한것이 거의SS를닳았구나불유쾌한일이로구나 왜하필그까짓뇌가 나쁜뚱뚱보SS를닮는단말이냐 그렇지만뚱뚱한것과 똥똥한것은대단히다른것이니까 하필닮았다고 말할것도아니니까 그까짓것은아무래도좋지않으냐하더라도 왠일로이렇게SS의목소리가아름다울까하고 보산은그SS가가매어달리기만하면 반드시이마당에다대고 춤을배앝는 불결한들창이있는 담밑으로가까이가서가만히 그쪽SS의방노래소리가흘러나오는것이 과연여기 인가아닌가하고 자세히엿들어보아도 분명히노래소리가나오는곳은 여기인데그렇다면 그노래는SS의노래소리에는 틀림이없을것을생각하니 더욱더욱이상하다는생각만이보산의여러갖생각의l 앞을서우는것이었다. 그러나보산은 또다시생각하여보면 그노래소리는SS의부인의노래소리가아닌지도모르지란 그렇다고SS와SS의부인은한방에있는지 그렇다면딸어린아이가세살먹 었는데피곤한어머니의몸이여태껏잠이들지않았다고는이야 생각할수는없는사정이아니냐 잠이안들었다하여도 어린아이가잠에서 깨일까봐결코노래를부르거나 할리는없지만 또누가남의속을아느냐 혹은어린아이가도무지잠이들지아니하므로 자장가를부르는것이나아닐까하지만 보산이아무리아무것도모른다한대야불리우근노래가 자장가이고 아닌것쯤이야 구별하여낼수있음즉한데 그래도누가아나 때가때인만큼 그렇지만보산의귀에는 분명히일본야스기부시를에틀림없었다. 설마SS의부인이일본야스기부시를한밤중에부르려하여도 그런것들은하여간SS와SS의부인이한방에있다는것은 대단히문란한일이라고생각한다. 더우기둘이한방에있다는것을 보산에게알린다는것은다시없이 말들을만한문란한일이다 보산은이렇게여러가지로생가하며 그담밑에서노래소리에귀를기울이고있었다.

한개의밤동안을잤는지 두거의밤동안을잤는지 보산에게는똑똑히나서지않았을만하니 시계가아홉시를가리키고있더라는우연한일이다. 마당에나서는보산의마음은 아직자리가운데에있었는데 아침은이상한차림차림으로 보산을놀라게하였을때에 보산의방안에있던마음이 냉큼보산의몸뚱아리가운데로튀어들고보니 그리고난다음의보산은 아침의흔히보지못하던 경치에놀라지아니할수없었다. 지붕위에까치가한마리가있었는데 그것이어떻게도마음놓고머물러있는것같이보이는지 그곳은마치까치의집으로밖에 아니여겨진다면또왜까치는늘보산이일어나는시간인 오후세시가량해서는어데를가고없느냐하면 그것은까치는 벌이를하러나간것으로아직돌아오지아니한탓이라고 그렇게까닭을 붙여놓고나면보산에게는그럴듯하게생각하게되니 보산이일어날때마다보살펴보지도아니하는지붕 위에한자리는 까치가사는집 – 사람으로치면 – 이있는것을보산은 몰랐구나생각하노라면보산은웃고싶었는데 그럼까치는 어느때에벌이자리를향하여떠나서는 집을뒤에두고 나서는것일는지가좀알고싶어서한참이나서서자꾸만치어다보아도 까치는영 영날아가지는않으니 아마까치가집을나설시간은아직아니되고먼모앙이로구나한즉보산은오늘은나도꽤일찍일어났구나 생각을먹는것이 부끄럽지않고 무어꺼리낌한일도없어서퍽상쾌한기분이다. 그러나SS가여전히 그들창에매여달려서는이쪽보산의마당을노려보고있는것을본 보산은가슴이꽉막히는것같아지며 별안간앞이팽팽돌아들어오는것을 못그러게할수없었다. 대체SS가이이른아침에웬일일까 SS는이렇게일찍일어날수있는사람은 물론보산에게는 아니었고아침으로부터보산이 일어나서처음SS를만나는시간까지 그동안SS는죽은사람이라고쳐도관계치않을것인데 인제보니 SS는있구나 밤네시로부터아침 이맘때까지는구태여SS를없는사람이라고치지는않는다 피차에잠자는시간이라고치고라도 이것은천만에뜻하지못한일이다. SS는보산을향하여 예언자와같은엄숙한얼굴을하더니 떡큼직하게하품을한번하고나서는 소프라노에가까운목소리로 소가영각할때하는 소리와같은기성을한번내어보더니 입맛을쩍쩍다시면서 지난밤에아름다운 노래소리를 그대는들었는지과연그것이 이SS이라면 그대는바야흐로 놀라지아니하려는가하는듯이 보산의표정이내어길린간판이 무슨빛깔인가를기다린다는듯이 흠뻑해야 그것이그것이지하는듯이보산을내려보며 어데다른곳에서얻어온것같은아름다운미소를얼굴에띄우는것이었다. 보산은그다음은 그러면무엇이냐는듯이SS를바라다보면 SS는아아그것은네가왜잘알고있지아니하냐는듯이 춤을입하나가득이거의보산의발가까운한점에다배앝아놓고는 만족하다는데가까운 표정을쓱하여보이면보산은저것이 아마SS가만족해서못견디는데에하는얼글인가보다 끔찍이도변변치못하다생각하였다는체하는 표정을보산은SS에게대항하는뜻으로하여보여도 SS는rm까짓것은몰라도좋다는듯이 한번해놓은표정을변경치 – 좀체로는 – 않는다.

횡포한마술사보산이나타나자 그느얼조각은또종이노릇을하노라면종이가상상할수있는바 글자라는글자 말이라는말쳐놓고 안씨우는것이없다. SS야 나는너에게도 저히경의를표할수는없다.

너의그동물적행동은무엇이냐. 나의자조의너에게대한모멸적표정을너는군이있거든보느냐 못보느냐고나서는 노하느냐 웃느냐너도사람이거든 좀노할줄도알아두어라 모르거든 너의부인에게 물어보아라 빨리노하라. 그리하여다시는 그와같은파렴치적행동을거듭하지말기바란다. 그러면SS는 보산아노하는것이란무엇이냐 나는적어도 그까짓일에노하고싶지는않다 따라서 나의그동물적행동이란대체나의어떠한행동을가리켜말하는것인지모르나 나의행동의어느하나라도너를위하여 변경할수는없다 이렇게답장이오면 SS야나는너에게최후통첩을보낸다. 너같은사회적저능아를그대로두어서는 인류의해독이될것이니까 나는너를내일아침 네가또그따위짓을개시하는것과동시에 총살을하여버리라 총 총 총 총 총은나의친한친구가공기총을가진것을나는잘알고있으니까 그는그것을얼른빌려줄줄로믿는다. 너는그래도조금도무섭지않은가 네가즉사까지는하지않을지모르지만 얼굴에생길무서운험을무엇으로 가리려는가 너는그흉한험으로 말미암아일생을두고 결혼할수없는불행을맛보리라 그러면보산아너는무슨정신이냐 나는이미결혼하였다는것을모르느냐 나의아내는너를미워하리라그러면SS를보아라 나는너의부인에게편지를하여버릴것이다너의그더러운행등을사실대로일일이적어서는 그러면너의부인은 너를얼마나모욕하며 혐오할것인가를너같은뚱뚱보의나쁜뇌를가지고는 아마추측해내기는어려울것이다그러면 보산아뇌는무엇이라고나를놀리느냐 너는나의아내를탐내는자인것이분명하다. 나는너를살인죄로고소할것이다법률이 너에게가할고통을너는무서워하지않느냐그러면

보산은적을 물리치기준비에착수하였다. 잉크와펜 원고지에적히는첫자가오자로생겨먹고마는것을 화를내는것잡히지않는보산의마음에매어달려 데룽데룽하는보산의보산의손이종이를꼬기꼬기구겨서는 마당한가운데에홱내어던진다는것이공교스러히도 SS가오늘아침에배앝아놓은춤에서대단히가까운범위안에떨어지고만것이 보산을불유쾌하게하여서보산은얼른일어나 마당으로내려가서는그구긴종이를다시집어서는보산이인제이만하면 적당하겠지 생각하는자리에갖다떡놓고생각하여보니 그것은버린것이아니라 갖다가놓은것이라 보산의종이에대한본의를투철치못한위반된것이분명하므로 그러면이것을방안으로가지고돌아가서 다시한번버려보는수밖에없다하여 그렇게이번에야하고하여보니너무나 공교스러운일에공교그러운일이계속되는 것은 이것도 공교스러운일인지아닌지 자세히모르는것같은것쯤은그대로내어버려두어도관계치않고 우선이것을내가적당하다고인정할때까지고쳐하는것이 없는시간에 급선무라하여자꾸해도마찬가지고 고쳐해도마찬가지였다 하다가는흥분한정신에몇번이나했는지 도무지모르는동안에 일이성공이되고보니 상쾌한지안한지 그것도도무지보산으로서는 판단하기어려운일이었는데 그렇다면단할사람이라고는 아무도없지아니하냐고하지만 우선편지부터써야하지않겠느냐 생각나니까보산은 편지부터써서 이번에는그 고생은안하리라하고 정신을차려썼다는것이 겨우다음과같은것이었다.

— 『SS야 내가어떠한사람인가 너의부인에게물어보아라 너의부인은조금도 미인은아니다』 —

오늘은분명히무슨축제일인가보다하고 이상한소리에무슨일이생겼을까하고 생각하며귀를기울이고있노라면 보산의방에걸린세계에제일구식인시계가 장엄한격식으로시계가칠수있는제일많은수효를친다. 보산은일어나문간을나섰다가편지를SS의집문간에넣으려는생각이 막니일기전에이상스러운것을본것이있다. SS의집대문을가로질러매어진 새끼줄에는숯과붉은고추가매 달려있었다. 이런세상에추태가어데있나SS는참으로이세상에서 제일가엾은사람이니까 나는SS에게절대행동을하는것만은 그만구겠다고결심하고난다음에는 보산은그대로대단히슬픈마음도있기는있는것이다 하면서어슬렁어슬렁걸어서는간다는것이 와보니보산의마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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